에드가 다비즈 (Edgar Davids) – MF, 네덜란드

'핏불' 에드가 다비즈, 그는 어떻게 중원을 지배했을까요? 고글을 쓴 투사로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유벤투스의 전성기를 이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든 것을 확인하세요.

'투견'이라 불린 강철 체력의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  – MF, 네덜란드


프로필 (Profile)

  • 성명: 에드가르 스테번 다비즈 (Edgar Steven Davids)

  • 별명: 핏불 (Pitbull)

  • 생년월일: 1973년 3월 13일

  • 국적: 네덜란드, 수리남

  • 신체: 169cm

  •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 주요 소속팀: AFC 아약스, AC 밀란, 유벤투스, FC 바르셀로나, 인테르, 토트넘 홋스퍼



  드레드락 머리와 스포츠 고글. 에드가 다비즈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축구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진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외모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맹렬한 투지에 있다. 그는 상대방을 질식시킬 듯한 압박과 투쟁심으로 '핏불(Pitbull)'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당대 최고의 팀들에서 '엔진'과 '심장'의 역할을 수행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이다.




아약스 황금세대의 엔진

  수리남 혈통의 다비즈는 네덜란드의 명문 AFC 아약스의 유소년 시스템이 낳은 또 한 명의 위대한 선수이다. 그는 클라렌서 세이도르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등과 함께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던 1990년대 중반 '아약스 황금세대'의 핵심 멤버였다.

다비즈는 이 팀의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끈질긴 수비와 전진 능력은 팀 전술의 핵심이었고, 아약스는 1994-95 시즌, 무패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우승으로 다비즈는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유벤투스의 검은 심장 (1997-2004)

  AC 밀란에서 잠시 부진을 겪은 후, 1997년 그는 이탈리아의 거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유벤투스의 중원에서 지네딘 지단과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단이 우아한 '아트 사커'로 공격을 지휘했다면, 다비즈는 그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검은 심장'이었다. 기술과 힘, 예술과 투쟁이 결합된 이들의 중원은 당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3번의 세리에 A 우승(1997-98, 2001-02, 2002-03) 을 차지하며 클럽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카탈루냐의 구원자, 그리고 새로운 도전

  다비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2004년 FC 바르셀로나에서의 단기 임대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아래에서 부진을 겪고 있었다.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다비즈는 단 6개월 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의 투쟁심과 리더십은 팀에 절실했던 '강철 멘탈'을 심어주었고, 바르셀로나는 후반기에 대반등하며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비즈의 합류가 이후 호나우지뉴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 황금시대의 기틀을 마련한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고 평가한다.

이후 그는 인터 밀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오렌지 군단의 투견

  다비즈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때로는 불같은 성격으로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언제나 100%를 쏟아붓는 투사였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고, 대회 올스타 팀에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고글과 함께, '핏불'의 플레이 스타일

  다비즈의 상징과도 같은 고글은 패션이 아닌 의학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녹내장 수술 이후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착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핏불'이라는 별명 그대로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체력과 투쟁심으로 상대 선수를 끊임없이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거친 선수가 아니었다. 아약스 출신답게 뛰어난 기본기와 볼 컨트롤, 그리고 정확한 왼발 킥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한 완성형 미드필더였다.

결론적으로 에드가 다비즈는 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였다.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투지는 그가 몸담았던 모든 팀에 승리의 DNA를 심어주었고, 고글을 쓴 채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의 모습은 축구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1994-95)

  •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3회 (1997-98, 2001-02, 2002-03)

  •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3회

  •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2004-05)

  • 인터콘티넨털컵 우승 1회 (1995)

  • UEFA 슈퍼컵 우승 1회 (1995)

  • 1998 FIFA 월드컵 올스타 팀 선정

  • FIFA 100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