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Randy Johnson) – SP, 미국
208cm의 거인이 마운드에 서면, 타석은 공포의 공간이 되었다. 제어할 수 없었던 야생마에서, 리그를 지배하는 파괴신으로 진화한 '빅 유닛'
전체 이름: 랜들 데이비드 "랜디" 존슨 (Randall David "Randy" Johnson)
국적: 미국
종목: 야구 (투수)
별명: 빅 유닛 (The Big Unit)
생년월일: 1963년 9월 10일
신체: 208cm
주요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208cm의 장신과 극단적인 스리쿼터 투구폼에서 나오는 100마일(161km/h) 강속구는 타자들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주었다.
좌타자의 등 뒤에서 날아와 스트라이크 존으로 파고드는, 일명 '살인적인 슬라이더'는 그의 상징이자 역사상 최고의 결정구 중 하나였다.
제구력 난조를 겪던 커리어 초반을 지나, 전성기에는 압도적인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모두 갖춘 '완전체 투수'로 군림했다.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포효하는 등, 불같은 승부욕을 자랑하는 '파이터'였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사이 영 상 5회 수상: 로저 클레멘스(7회), 그렉 매덕스(4회) 등과 함께, 역사상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하는 사이 영 상을 5번이나 수상했다. 특히 1999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통산 4,875 탈삼진 (역대 2위): '라이언 특급' 놀란 라이언에 이어, 통산 탈삼진 부문에서 역대 2위에 올라있는 '닥터 K'이다.
2001년 월드시리즈 MVP: 커트 실링과 함께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를 결성하여, 뉴욕 양키스 왕조를 꺾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대기만성의 아이콘: 3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잠재력을 만개하고, 40세에는 최고령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는 등 나이를 거스르는 활약을 펼쳤다.
300승-4000K 클럽: 통산 303승과 4,875 탈삼진을 기록하며, 위대한 투수의 상징인 300승과 4,000 탈삼진을 모두 달성했다.
빅 유닛, 공포로 시대를 지배하다
야구의 마운드에는 수많은 거인들이 있었지만, 랜디 존슨만큼 타자들에게 순수한 '공포'를 안겨준 투수는 없었다.
208cm의 거대한 신장이 옆으로 기울어지며, 채찍 같은 팔이 휘둘러질 때, 타자들은 공이 어디서 날아오는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의 별명 '빅 유닛'은 단순히 그의 큰 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타석에 선 타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거대한 절망의 크기였다.
제어 불가능했던 야생마
놀랍게도, 그의 커리어 초반은 재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완의 대기'에 가까웠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졌지만, 제멋대로 날뛰는 제구력 때문에 그는 쉽게 무너졌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그는 '전설' 놀란 라이언을 만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교정한 뒤에야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파괴신의 강림, 그리고 4년 연속 사이 영 상
3 0대가 넘어서면서, 그는 마침내 '완전체'가 되었다. 특히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뒤, 그는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4년을 보낸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그는 4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을 석권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매년 30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의 강속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그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제어력을 갖춘 '빅 유닛'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2001년 가을, 양키스를 무너뜨리다
그의 커리어 정점은 2001년 월드시리즈였다. 그는 동료 에이스 커트 실링과 함께 '역사상 최강의 원투펀치'를 결성하여, 막강한 뉴욕 양키스 왕조에 맞섰다. 그는 시리즈에서 3승을 거두는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승 4패로 뒤진 7차전, 전날 선발 등판하여 111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여 팀의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랜디 존슨은 '대기만성'이라는 단어의 가장 위대한 증거다. 그는 자신의 압도적인 재능을 길들이기 위해 오랜 시간 분투했고, 마침내 그 방법을 깨달았을 때, 세상에 없던 가장 파괴적인 투수가 되었다. 그의 험악한 표정과 살벌한 슬라이더는, 팬들에게는 가장 짜릿한 무기였고, 타자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악몽이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 (2015)
사이 영 상 5회 수상 (아메리칸리그 1회, 내셔널리그 4회 연속)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 공동 MVP
통산 303승, 4,875 탈삼진 (역대 2위)
투수 트리플 크라운 1회 (2002)
탈삼진왕 9회
퍼펙트 게임 1회, 노히트 노런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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