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베르캄프 (Dennis Bergkamp) – FW

'그라운드의 예술가' 데니스 베르캄프, 그는 어떻게 축구를 예술로 만들었을까요? 아스날의 무패 우승을 이끌고 1998년 월드컵에서 전설적인 골을 터뜨린 '논-플라잉 더치맨'의 우아한 플레이를 확인하세요.

 ‘논-플라잉 더치맨’



데니스 베르캄프 – FW



기본 정보

  • 전체 이름: 데니스 니콜라스 마리아 베르흐캄프 (Dennis Nicolaas Maria Bergkamp)

  • 국적: 네덜란드

  • 포지션: 세컨드 스트라이커 (FW), 공격형 미드필더 (AM)

  • 별명: 얼음왕자 (Iceman), 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 (The Non-Flying Dutchman)

선수 경력 (주요 클럽)

  • AFC 아약스 (1986–1993)

  • 인터 밀란 (1993–1995)

  • 아스날 FC (1995–2006)

플레이 스타일 요약

  •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퍼스트 터치'와 완벽한 볼 컨트롤의 대가이다.

  • 단순한 득점원을 넘어, 동료를 활용하고 경기를 설계하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탁월했다.

  • 힘보다는 기술과 지능으로 플레이하며, 예측 불가능하고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내는 그라운드의 아티스트였다.

  •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침착함으로 '얼음왕자(Iceman)'라 불렸다.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지적인 경지를 선보인 아티스트이다. 데니스 베르캄프는 득점의 순간마저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던 선수였으며, 특히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퍼스트 터치'는 그의 상징과도 같다. 비행기를 두려워해 '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이라 불렸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그는 그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른 천재였다.




아약스의 또 다른 전설

  요한 크루이프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에 의해 '데니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그는, 운명처럼 AFC 아약스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크루이프의 후계자로 불린 그는 아약스에서 3회 연속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UE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네덜란드가 낳은 또 한 명의 위대한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이탈리아에서의 시련, 그리고 아스날의 구원자

  아약스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명문 인테르로 이적했지만, 수비 중심의 이탈리아 축구는 그의 창의적인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2년간의 부진 끝에 그는 1995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아스날 FC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인 축구의 대명사였던 아스날에 그의 합류는 '예술'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신호탄이었다.


하이버리의 아티스트, '무패 우승'의 설계자 (1995-2006)

  아스날, 특히 아르센 벵거 감독과의 만남은 베르캄프를 완성시켰다. 그는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팀 공격의 모든 것을 설계하는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이안 라이트, 니콜라 아넬카, 그리고 티에리 앙리로 이어지는 최고의 공격수들과 완벽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아스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의 아스날 경력에서 백미는 단연 2003-04 시즌의 '무패 우승(The Invincibles)' 이다. 그는 베테랑으로서 티에리 앙리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기록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의 이름은 아스날의 '아티스트'이자 '레전드'로,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앞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렌지 군단의 창조자, 그리고 월드컵의 명장면

  베르캄프의 천재성은 네덜란드 대표팀(오렌지 군단)에서도 빛났다. 그의 국가대표 경력 최고의 순간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왔다. 경기 종료 직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그는 세 번의 터치만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중볼을 발에 붙이는 첫 번째 터치, 수비수를 완벽하게 속이는 두 번째 터치, 그리고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는 세 번째 터치. 이 골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골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된다.



'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의 사연

베르캄프는 비행 공포증(Aerophobia) 을 가진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1994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탄 비행기에서 폭탄 위협 소동을 겪은 이후, 그는 비행기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유럽 대항전 원정 경기에 대부분 불참했고, '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 상당한 제약이었지만, 그의 천재성을 가릴 수는 없었다.



완벽한 기술, '퍼스트 터치'의 교과서

  베르캄프의 플레이 스타일은 '기술적 완벽함'으로 요약된다. 그는 어떤 방향과 속도로 날아오는 공이든 단 한 번의 터치로 자신의 소유로 만드는 '퍼스트 터치'의 대가였다. 그의 발은 마치 자석과도 같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볼 컨트롤과 창의적인 패스는 상대 수비진에게는 재앙과도 같았다.

특히 2002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터닝 골은 그의 기술적 정수를 보여준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왼발로 공을 건드려 수비수를 완벽하게 돌아선 뒤 오른발로 마무리한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로 항상 거론된다.

결론적으로 데니스 베르캄프는 득점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이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플레이를 현실로 만들었던 마법사였으며, 그의 모든 플레이는 축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1997-98, 2001-02, 2003-04)

  • FA컵 우승 4회

  • UEFA컵 우승 2회 (아약스 1회, 인테르 1회)

  •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1회 (1989-90)

  • UEFA 컵 위너스컵 우승 1회 (1986-87)

  • FWA(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 1회 (1997-98)

  • PFA 올해의 선수 1회 (1997-98)

  • 네덜란드 올해의 축구 선수 2회 (1991, 1992)

  • 에레디비시 득점왕 3회

  • 1998 FIFA 월드컵 올스타 팀 선정

  •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