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매튜슨 (Christy Mathewson) – SP, 미국
야구는 근육뿐만 아니라 두뇌로 하는 게임임을 증명했고, 위대함은 실력뿐 아니라 인품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준, 마운드 위의 가장 위대한 신사
전체 이름: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매튜슨 (Christopher "Christy" Mathewson)
국적: 미국
종목: 야구 (투수)
별명: 기독교 신사 (The Christian Gentleman), 빅 식스 (Big Six), 매티(Matty)
생년월일: 1880년 8월 12일 (1925년 10월 7일 사망)
신체: 185cm
주요 소속팀: 뉴욕 자이언츠
플레이 스타일 요약
압도적인 강속구 대신, 타자의 심리를 읽는 '지적인 경기 운영'과 '컴퓨터 같은 제구력'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타자의 눈앞에서 반대 방향으로 사라지는 '페이드어웨이(Fadeaway)'라 불린 스크루볼은, 그의 상징이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마구였다.
마운드 위에서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았으며, 거친 플레이나 심판과의 언쟁을 찾아볼 수 없는 '신사' 그 자체였다.
그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수비와 주루 능력까지 갖춘 뛰어난 운동선수였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 1936년, 베이브 루스, 타이 콥, 월터 존슨, 호너스 와그너와 함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된 불멸의 전설이다.
1905년 월드시리즈 3경기 완봉승: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6일 동안 3경기에 등판하여, 27이닝 무실점 3완봉승이라는 전무후무하고 초인적인 기록을 세웠다.
'기독교 신사'라는 상징: 대학 교육을 받은 지성인이자 독실한 신자로서, 술과 담배, 도박이 만연했던 시대에 '깨끗한 스포츠 영웅'의 원형이 되었다.
통산 373승: 월터 존슨과 함께,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 데뷔한 투수 중 역대 최다승(내셔널리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참전 영웅: 커리어 황혼기에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훈련 중 독가스에 노출된 후유증으로 4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마운드의 신사, 지성으로 시대를 지배하다
야구의 초창기는 거칠고 야만적인 시대였다. 타이 콥은 스파이크 날을 세우고 베이스로 돌진했고,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술과 폭력에 얽히기 일쑤였다. 바로 그 시대의 한가운데,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대학 교육을 받은 지성인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마운드 위에서 힘이 아닌 두뇌로 싸웠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티 매튜슨.
그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이자, 스포츠 영웅이 갖춰야 할 '품격'의 기준을 세운 '최초의 완벽한 롤모델'이었다.
지성, 힘을 압도하다
크리스티 매튜슨의 무기는 월터 존슨과 같은 초음속 강속구가 아니었다. 그의 진짜 무기는 타자의 머릿속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그의 손끝에서 마법처럼 살아 움직이는 공이었다. 특히 그의 주무기였던 '페이드어웨이'는 일반적인 커브와 반대 방향으로 휘는 스크루볼의 일종으로, 당대 타자들에게는 알고도 칠 수 없는 마구였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심리전을 펼쳤고, 가장 완벽한 순간에 가장 완벽한 공을 던져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12년 연속 20승 이상, 통산 373승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남기며, 야구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님을 증명했다.
1905년 가을, 신이 된 6일
그의 전설이 정점에 달한 것은 1905년 월드시리즈였다. 뉴욕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그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1차전에 등판하여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두었다. 이틀 휴식 후, 3차전에 다시 등판하여 또다시 4피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 5차전에 등판하여 6피안타 완봉승으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6일 동안 3경기 등판, 27이닝, 14안타, 1볼넷, 18탈삼진, 0실점. 한 명의 투수가 홀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 초인적인 활약은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지 않을 신화로 남아있다.
야구의 격을 높인 '기독교 신사'
그의 위대함은 단지 기록에만 있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 신사'라는 별명처럼, 흠잡을 데 없는 인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독실한 신앙을 이유로 한동안 일요일 경기 등판을 거부했고, 항상 겸손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동료와 팬, 심지어 적에게까지 존경을 받았다. 그의 존재는 야구 선수가 단순한 운동선수를 넘어, 사회 전체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였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조국에 헌신하고, 그 후유증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마지막은, 그의 영웅적인 삶에 비극적인 숭고함을 더해주었다.
크리스티 매튜슨은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그는 타이 콥, 베이브 루스, 월터 존슨과 함께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으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공인받았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장 빠른 공이 아니라 가장 명석한 두뇌이며, 진정한 위대함은 승리의 기록뿐만 아니라 그 기록을 쌓아 올린 사람의 인품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 헌액 (1936)
1905년 월드시리즈 3경기 완봉승 (27이닝 무실점)
통산 373승 (내셔널리그 역대 1위 타이)
통산 2.13 평균자책점, 2,507 탈삼진
투수 트리플 크라운 2회 (1905, 1908)
다승왕 4회, 평균자책점왕 5회, 탈삼진왕 5회
12년 연속 20승 이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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