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로빈슨 (David Robinson) – C, 미국
코트 위에서는 제독처럼 지배했고, 코트 밖에서는 성자처럼 베풀었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머쥔 챔피언
전체 이름: 데이비드 모리스 로빈슨 (David Maurice Robinson)
국적: 미국
종목: 농구 (센터)
별명: 제독 (The Admiral)
생년월일: 1965년 8월 6일
신체: 216cm
주요 소속팀: 샌안토니오 스퍼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센터의 강력한 힘과 포워드의 스피드, 가드의 민첩성을 모두 갖춘, 역사상 가장 운동 능력이 뛰어난 빅맨 중 한 명이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 스틸 등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의 기량을 보여준 완벽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높은 농구 지능(BQ)을 바탕으로 동료를 살려주는 영리한 플레이에 능했으며, 코트 위 야전사령관 역할을 수행했다.
선수 생활 후반기,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팀의 미래인 팀 던컨을 보좌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해군사관학교 출신 '제독':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NBA에 데뷔한, 독보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MVP, 수비왕, 득점왕, 쿼드러플-더블: NBA 역사상 MVP, 올해의 수비수 상, 득점왕을 모두 차지하고, '쿼드러플-더블'까지 기록한 유일무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팀 던컨과의 '트윈 타워': 후배 팀 던컨과 함께 '트윈 타워'를 결성하여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2번의 우승을 안겼다.
샌안토니오의 구세주: 그의 입단과 함께 스퍼스는 만년 약체에서 우승 후보로 도약했으며, 그는 20년 왕조의 기틀을 닦은 프랜차이즈의 심장이었다.
위대한 인품의 소유자: 코트 밖에서는 학교를 설립하는 등 막대한 자선 활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며, NBA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제독, 자신을 낮춰 왕조를 열다
NBA 역사에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있었다. 하지만 '재능'과 '인품', 그리고 '승리'와 '겸손'이라는, 어쩌면 양립하기 힘든 모든 가치를 자신의 커리어에 담아낸 선수는 거의 없다.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이 바로 그 희귀한 예다.
그는 신이 내린 육체와 재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배자였고, 동시에 팀의 더 큰 영광을 위해 기꺼이 왕좌에서 내려올 줄 알았던 위대한 리더였다. 그의 이야기는 어떻게 한 명의 위대한 인물이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바꾸고, 왕조의 초석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제독의 등장, 스퍼스를 구원하다
그의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1987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되었지만, 그는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2년간 해군으로 복무했다. 1989년, 마침내 NBA에 입성한 '제독'은 곧바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그는 216cm의 거구에도 불구하고 가드처럼 달렸고, 엄청난 힘과 탄력으로 공수 양면을 지배했다. 그의 합류로 인해 스퍼스는 한 시즌 만에 승수가 2배 이상 폭증하며 단숨에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는 90년대 내내 MVP, 올해의 수비수, 득점왕, 리바운드왕, 블록왕을 모두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1인자의 고뇌, 그리고 위대한 결단
압도적인 개인 기량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의 스퍼스는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1995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라이벌 하킴 올라주원에게 당한 패배는, 그에게 '승부욕이 부족한 너무 착한 신사'라는 꼬리표를 안겨주었다. 1인자로서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던 그에게, 1997년 운명적인 전환점이 찾아온다. 바로 팀 던컨이라는 역대급 신인이 팀에 합류한 것이다.
이때 로빈슨은 모든 슈퍼스타들이 하기 어려운, 위대한 결단을 내린다. 그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던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쥐고 있던 왕좌를 내주고 그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이자 멘토가 되기로 한 것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기로 한 순간이었다.
'트윈 타워', 왕조를 건설하다
로빈슨과 던컨이 함께한 '트윈 타워'는 리그를 공포에 떨게 했다. 두 명의 위대한 빅맨이 지키는 골밑은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요새였다. 로빈슨의 이타적인 리더십 아래, 던컨은 빠르게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9년, 스퍼스는 창단 첫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3년, 로빈슨은 자신의 은퇴 시즌에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2개의 우승 반지와 함께 영광스럽게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의 겸손한 결단이 마침내 위대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데이비드 로빈슨은 단순한 농구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코트 위에서는 제독처럼 위엄 있었고, 코트 밖에서는 성자처럼 모범적이었다. 그의 커리어 전반부가 개인의 재능이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후반부는 리더의 겸손이 어떻게 팀을 위대하게 만드는지를 증명했다. 그는 득점왕과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아마도 팀 던컨이라는 미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추었던 그 순간일 것이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NBA 챔피언 2회 (1999, 2003)
NBA 정규 시즌 MVP 1회 (1995)
NBA 올해의 수비수 1회 (1992)
NBA 득점왕 1회 (1994)
올림픽 금메달 2회 (1992, 1996), 동메달 1회 (1988)
NBA 역사상 4명뿐인 쿼드러플-더블 달성자
2009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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