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 Jang Hoon ) – OF, 대한민국
원폭의 상처와 차별의 시선을 안고, 방망이 하나로 일본 야구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대한민국이 낳은 불굴의 영웅
한국 이름: 장훈 (張勳, Jang Hoon)
일본 이름: 하리모토 이사오 (張本 勲, Harimoto Isao)
국적: 대한민국 (선수 시절 내내 유지)
종목: 야구 (외야수)
별명: 안타 제조기(安打製造機), 미스터 베이스볼
생년월일: 1940년 6월 19일
신체: 181cm
주요 소속팀: 도에이 플라이어스, 닛타쿠홈 플라이어스, 닛폰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즈
플레이 스타일 요약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안타 제조기(安打製造機)' 로, 어떤 코스의 공이든 안타로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타격 기술을 가졌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완벽한 '5툴 플레이어'로, 일본 프로야구 유일의 '3000안타-500홈런-300도루' 클럽 멤버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는, '불굴의 투지' 를 상징하는 타자였다.
수많은 차별과 야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정신력으로, 23년간 꾸준히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일본 프로야구 유일의 3000안타: 통산 3,085 안타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아무도 오르지 못한 3,000 안타의 고지를 유일하게 밟았다.
재일교포의 전설: 선수 생활 내내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일본 사회의 차별에 맞서 싸운 재일 한국인 사회의 영원한 영웅이다.
원폭 피해를 이겨낸 인간 승리: 5살 때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서 살아남았고, 어린 시절 입은 오른손 화상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대선수가 되었다.
수위타자 7회: 당대 최고의 타자였음을 증명하듯, 7번이나 퍼시픽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살아있는 쓴소리꾼: 은퇴 후, 일본 TV 방송에서 '喝(캇)!'이라는 유행어로 야구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생존자, 차별을 넘어 역사가 되다
스포츠의 역사는 때로 한 국가의 역사, 한 민족의 역사와 겹쳐진다. '안타 제조기' 장훈. 그의 야구 인생은 단순한 스포츠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20세기 가장 참혹했던 전쟁의 상처와, 이방인을 향한 냉혹한 차별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선 한 인간의 위대한 투쟁기다.
그의 3,085개의 안타는, 일본 프로야구의 금자탑이자 재일 한국인의 눈물과 자부심이 함께 새겨진 불멸의 기념비다.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생명
그의 인생은 시작부터 비극이었다. 1945년 8월 6일, 그의 나이 5살 때 살고 있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잿더미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그는 '피폭자'라는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린 시절 입은 화상으로 그의 오른손은 제대로 펼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야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핸디캡이었다.
"조센진, 돌아가라!"... 안타로 답하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차별은 더욱 끔찍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면, 관중석에서는 "조센진(조선인) 돌아가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분노를 방망이에 실었다. 야유가 거세질수록, 그는 더욱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냈다.
차별과 멸시에 맞서는 그의 유일한 무기는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그는 7번이나 타격왕에 오르며, 일본 최고의 타자가 누구인지를 증명했다.
아무도 오르지 못한 3,000의 고지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안타는, 마침내 일본 야구의 역사가 되었다. 1980년 5월 28일, 그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3,000 안타의 고지에 올랐다. 장애를 가진 손으로, 이방인이라는 설움을 안고, 그는 마침내 일본 야구의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그의 3,085 안타 기록은 4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그는 504개의 홈런과 319개의 도루를 더하며, 힘과 스피드, 기술을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였음을 증명했다.
장훈은 단순한 야구 전설이 아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큰 비극들을 온몸으로 겪어낸 '생존자'였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편견과 싸운 '투사'였다. 그의 방망이는 단순한 야구 도구가 아니라, 역경에 맞서는 인간 의지의 상징이었다. 그가 쳐낸 3,085개의 안타 하나하나가 모여, "나는 장훈이다"라는 위대한 외침을 완성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3,085개)
일본 프로야구 유일의 '3000안타-500홈런-300도루' 클럽 멤버
통산 504 홈런 (역대 7위), 319 도루, 타율 .319
퍼시픽리그 MVP 1회 (1962)
수위타자 7회
최고 출루율 9회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 및 명예의 전당 헌액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및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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