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Jeong Min-tae) – SP, 대한민국
전체 이름: 정민태 (鄭珉台, Jeong Min-tae)
국적: 대한민국
종목: 야구 (투수)
별명: 터미네이터, 미스터 옥토버, 잠수함 킬러
생년월일: 1970년 3월 1일
신체: 186cm
주요 소속팀: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플레이 스타일 요약
150km/h에 육박하는 묵직하고 빠른 '돌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정면에서 압도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였다.
평소에도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줬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평소 이상의 구위를 뿌리는 '빅게임 피처'의 전형이었다.
강한 승부욕과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면모를 보였다.
특히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들에게 강해 '잠수함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한국시리즈 MVP 3회 수상 (투수 최다): 1998년, 2000년, 2003년 세 번이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KBO 최고의 '가을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현대 유니콘스 왕조의 1선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4번의 우승을 차지한 현대 왕조의 절대적인 에이스였다.
20승 투수: 1999년 시즌, 20승 7패 196이닝 평균자책점 2.54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다승왕 2회 & 골든글러브 2회: 1998년과 1999년, 2년 연속으로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평균자책점 2.18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터미네이터, 가을의 전설을 쓰다
어떤 선수는 정규시즌의 별이다. 그리고 어떤 선수는, 가을야구라는 가장 빛나는 무대를 위해 태어난다. '터미네이터' 정민태는 단연코 후자였다.
그는 1년 내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 되면 그는 에이스를 넘어선 '신'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그의 오른팔은 현대 유니콘스라는 위대한 왕조를 건설한 설계도였고, 그의 공 하나하나는 상대 팀의 희망을 지워버리는 종결 선언이었다.
왕조의 1선발, 리그를 지배하다
1990년대 후반, 현대 유니콘스는 KBO 리그를 지배할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배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정민태'라는 절대적인 1선발의 등장이었다. 1998년, 그는 17승을 거두며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승을 책임지며 첫 MVP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1999년, 그는 마침내 20승 고지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했다. 그의 묵직한 직구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부러뜨렸고, 그의 존재감은 상대 팀에게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스터 옥토버, 가을의 신이 되다
정민태의 진정한 위대함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났다. 그는 포스트시즌이라는, 단 한 경기의 패배가 탈락으로 이어지는 극한의 압박감 속에서 오히려 더 강해졌다.
1998년 한국시리즈 4차전, 그는 9회까지 148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거뒀다. 6차전에서는 이틀만 쉬고 다시 등판하여, 10회까지 158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따내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소화하며 2승을 거뒀고, 2003년에는 2승 1세이브로 팀의 네 번째 우승을 이끌며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투수 한국시리즈 MVP 3회. 이는 최동원도, 선동열도 이루지 못한, 오직 정민태만이 가진 불멸의 기록이다.
시련, 그리고 남겨진 이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실패와 부상으로 그의 전성기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아닌, 가장 빛났던 순간을 기억한다.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와 묵묵히 공을 던지던 '터미네이터'의 모습. 그의 이름은 KBO 리그의 역사 속에서 '가을'과 '우승'이라는 단어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정민태는 당대 최고의 '우승 청부사'였다. 그의 커리어는 어떻게 한 명의 압도적인 에이스가 팀을 왕조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사례다. 정규시즌의 기록도 훌륭했지만, 그가 가을만 되면 보여주었던 신들린 피칭은, 그를 단순한 에이스를 넘어 '전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한국시리즈 MVP 3회 (1998, 2000, 2003) (투수 역대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 4회 (1998, 2000, 2003, 2004)
KBO 다승왕 2회 (1998, 1999)
KBO 골든글러브 2회 수상 (1998, 1999)
1999년 시즌 20승 달성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역대 2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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