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가즈히로 (Kazuhiro Sasaki) – RP, 일본
9회 마운드에 그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 경기는 끝났다. 상대에게는 절망을, 아군에게는 승리를 안겨준 불멸의 '대마신(大魔神)'
전체 이름: 사사키 가즈히로 (佐々木 主浩, Sasaki Kazuhiro)
국적: 일본
종목: 야구 (마무리 투수)
별명: 대마신(大魔神, Daimajin), 하마의 대마신
생년월일: 1968년 2월 22일
신체: 190cm
주요 소속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시애틀 매리너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150km/h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그와 똑같은 폼에서 나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사라지는 '악마의 포크볼' 단 두 개의 구종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위압적인 투구폼과 포커페이스는 상대 타자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했다.
그의 등판은 곧 경기의 끝을 의미했으며, '세이브'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역사상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로, 특히 그의 탈삼진 능력은 선발 투수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대마신(大魔神):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일본의 특촬물 속 거대한 마신에 빗댄 별명으로, 그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1998년의 기적: 만년 하위팀이었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절대적인 수호신이었다.
미일 통산 381 세이브: 일본 프로야구(252개)와 메이저리그(129개)에서 모두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금자탑을 쌓았다.
MLB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32세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여, 첫해에 37세이브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일본 야구 기록 제조기: 당시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 세이브(45개), 통산 최다 세이브 포인트 등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대마신, 9회에 강림하여 경기를 끝내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일본 야구에서, 한 남자가 마운드에 오르면 그 격언은 힘을 잃었다. 그의 이름은 사사키 가즈히로.
거대한 체구,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그의 손끝을 떠나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마구(魔球). 팬들은 그를 경외심을 담아 '대마신(大魔神)'이라 불렀다. 그의 등판은 역전의 희망을 지워버리는 경기 종료의 알람이었고, 승리를 봉인하는 절대적인 의식이었다.
요코하마의 수호신, 기적을 만들다
1990년대 초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팀이었다. 그러나 사사키가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150km/h를 넘는 강속구와, 타자들이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는 140km/h대의 고속 포크볼, 단 두 가지 무기만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1998년, 기적이 일어났다. 사사키는 시즌 45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38년 만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요코하마 항구의 밤, '하마의 대마신'이 포효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이 해는, 일본 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 중 하나로 기억된다.
태평양을 건넌 마신, 신인왕을 차지하다
일본에서 모든 것을 이룬 그는, 2000년 32세라는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포크볼이 과연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에게도 통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그는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데뷔 첫해, 그는 37세이브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구원 2위에 올랐고, 일본인 투수로는 노모 히데오에 이어 두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대마신'의 위력은 태평양을 건너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이후로도 두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4년간 시애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단 하나의 무기, 그러나 가장 완벽한 무기
사사키의 투구 레퍼토리는 복잡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두 개의 구종, 직구와 포크볼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그의 포크볼은 평범한 포크볼이 아니었다. 직구와 완전히 똑같은 투구폼에서 나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타자의 시야에서 사라지듯 떨어지는 그의 포크볼은, 알고도 칠 수 없는 '마구'의 영역에 있었다. 그는 '다양성' 대신 '완벽함'을 택했다. 단 하나의 무기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까지 연마하여,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굴복시킨 것이다.
사사키 가즈히로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압도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선수다. 그는 9회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가장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8회까지 아무리 치열했던 경기도, '대마신'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모든 희망과 변수는 사라지고 오직 승리라는 결말만이 남았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미일 통산 381 세이브 (NPB 252, MLB 129)
2000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 선정 (2001, 2002)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MVP & 일본시리즈 우승
일본 프로야구 최우수 구원 투수 5회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 가입
대화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