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Sung-han Kim) – C/1B/3B, 한국
마운드에서는 에이스였고, 타석에서는 해결사였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야전사령관이었던, 해태 왕조의 심장이자 KBO 최초의 완전체
전체 이름: 김성한 (金城漢, Kim Sung-han)
국적: 대한민국
종목: 야구 (투수/1루수/3루수, 감독)
별명: 오리궁둥이, 오도리 장군
생년월일: 1958년 5월 18일
신체: 178cm
주요 소속팀: 해태 타이거즈
플레이 스타일 요약
프로야구 원년, 팀의 에이스급 투수와 중심 타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KBO 역사상 유일무이한 '투타겸업(이도류)' 선수였다.
엉덩이를 뒤로 깊게 빼는 독특한 '오리궁둥이 타법'으로, KBO 최초로 30홈런 시대를 연 당대 최고의 파워 히터였다.
투타 양면에서의 재능뿐 아니라, KBO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할 정도의 준수한 주력을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였다.
강한 승부욕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80년대 최강팀 해태 타이거즈의 정신적 지주이자 '오도리 장군'으로 불렸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원조 이도류 (투타겸업):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투수로서 10승을, 타자로서 13홈런과 타점왕을 동시에 기록한 한국의 '원조 오타니'였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심장: 선수 시절 내내 해태 타이거즈에서만 활약하며,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왕조의 중심이었다.
KBO 최초의 기록 제조기: KBO 역사상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최초로 30홈런의 벽을 돌파했다.
정규 시즌 MVP 2회: 1985년과 1988년, 두 번이나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며 80년대 KBO 리그를 지배했다.
골든글러브 6회 수상: 1루수와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6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오도리 장군, KBO의 역사를 열다
한국 프로야구가 첫걸음을 떼던 1982년,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확실했던 여명기. 한 남자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다음 날이면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쳤다. 그는 팀에 선발 투수가 부족하면 완투승을 거두었고, 중심 타선에 해결사가 필요하면 타점왕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김성한.
현대 야구의 분업화된 시선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만능 선수'이자, 해태 타이거즈라는 위대한 왕조의 심장이었던 '오도리 장군'. 그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가장 순수하고 뜨거웠던 시작 그 자체다.
'땜질'이 아닌 '지배', 원조 이도류의 탄생
프로야구 원년, 해태 타이거즈의 선수단은 고작 14명이었다. 투수와 타자를 구분하는 것조차 사치였던 시절, 투수로 입단 계약을 했던 김성한은 팀의 요구에 따라 방망이를 함께 잡았다. 그러나 그의 투타겸업은 어쩔 수 없는 '땜질'이 아니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9라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타석에서는 타율 3할 5리, 13홈런, 69타점으로 KBO 리그 '초대 타점왕'에 올랐다.
한 시즌 10승과 10홈런. 이 기록은 40년이 넘는 KBO 역사상 여전히 유일무이한, 신화적인 업적으로 남아있다.
오리궁둥이, 최초의 시대를 열다
투수로서의 재능도 뛰어났지만, 그의 심장은 타격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이었던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깊게 빼는 독특한 '오리궁둥이 타법'을 완성했다. 이 독특한 폼으로 그는 KBO 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88년, 그는 KBO 최초로 '30홈런'의 고지를 밟았고, 이듬해에는 26개의 홈런과 3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KBO 최초의 '20-20 클럽' 가입자가 되었다. 그는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시대를 앞서간 타자였다.
왕조의 심장, '오도리 장군'
김성한의 커리어는 80년대를 지배한 '해태 타이거즈 왕조'와 함께한다. 그는 선동열, 이순철, 김봉연 등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도,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야전사령관이었다. '오도리 장군'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불같은 승부욕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투지는 해태 왕조가 자랑하던 '헝그리 정신'의 상징이었고, 그가 중심을 잡은 해태는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성한은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을 해냈고,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기록의 영역을 가장 먼저 밟았다. 그의 투박해 보이는 '오리궁둥이 타법'과, 이제는 볼 수 없는 '투타겸업'의 기록 속에는,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가장 치열하고 순수했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KBO 정규 시즌 MVP 2회 (1985, 1988)
한국시리즈 우승 7회
골든글러브 6회 수상
KBO 최초 30홈런 달성 (1988)
KBO 최초 20-20 클럽 가입 (1989)
KBO 유일 단일 시즌 10승-10홈런 기록 (1982년 10승, 13홈런)
KBO 타점왕 1회 (1982), 홈런왕 2회 (1985,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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