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다 마사이치 (Masaichi Kaneda, 김경홍 Kim Kyung-hong ) – SP, 일본

일본 프로야구의 불멸의 '천황', 가네다 마사이치의 모든 것. 400승과 4,490 탈삼진이라는 신화적인 기록과, 재일교포로서 차별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그의 위대한 투쟁을 확인하세요.

 

400승, 4490 탈삼진. 숫자가 곧 신화가 된,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군림했던 '마운드의 제왕'


가네다 마사이치 – SP, 일본


  • 전체 이름: 가네다 마사이치 (金田 正一, Kaneda Masaichi)

  • 한국 이름: 김경홍 (金慶弘, Kim Kyung-hong)

  • 국적: 일본 (재일 한국인 2세)

  • 종목: 야구 (투수)

  • 별명: 천황(天皇), 가네양(カネやん)

  • 생년월일: 1933년 8월 1일 (2019년 10월 6일 사망)

  • 신체: 184cm

  • 주요 소속팀: 고쿠테쓰 스왈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플레이 스타일 요약

  • 전성기 시절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라 불리는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한 '파워 피처'였다.

  • 타자를 노려보는 듯한 카리스마와 공격적인 투구로, 마운드 위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뿜어내는 '황제'와도 같았다.

  •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9회까지 책임지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의 '강철 어깨' 소유자로, 그의 이닝 소화 능력은 초인적인 수준이었다.

  • 투구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재능을 보여, 통산 38개의 홈런을 기록한 '타격 잘하는 투수'였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 통산 400승: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400승 투수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통산 4,490 탈삼진: 역시 일본 프로야구 통산 1위 기록으로, 그의 압도적인 구위를 증명한다.

  • 재일교포의 신화: 재일 한국인 2세로서, 차별과 편견을 딛고 일본의 국민 스포츠인 야구의 정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 약팀의 영웅: 커리어 대부분을 만년 하위팀이었던 고쿠테쓰 스왈로스에서 보내며, 팀 승리(1,326승)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승리(353승)를 혼자 책임졌다.

  • 14년 연속 20승: 1951년부터 1964년까지 14년 연속으로 20승 이상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천황, 기록을 넘어 신화가 되다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를 펼치면, 모든 기록의 가장 높은 곳에는 거의 항상 한 남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통산 400승, 4,490 탈삼진, 5,526.2 이닝, 82 완봉승. 현대 야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치 신화 속 영웅의 업적과도 같은 이 기록의 주인은 바로 '천황' 가네다 마사이치다.

 그는 단순한 대투수가 아니었다. 그는 재일 한국인이라는 편견을 딛고, 약팀이라는 역경을 이겨냈으며, 20년간 일본 프로야구 위에 군림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배자였다.


재일교포 소년, 일본 야구에 도전하다

  그의 한국 이름은 김경홍. 재일 한국인 2세였던 그에게 일본 사회의 벽은 높았다. 고교 시절, 고시엔 대회 출전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950년, 만 17세의 나이로 고쿠테쓰 스왈로스에 입단하며 프로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왼팔은 곧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2년차부터 14년 연속으로 20승 이상을 기록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투구를 이어갔다.


약팀의 에이스, 홀로 싸우다

 가네다의 기록이 더욱 경이로운 이유는, 그가 대부분의 커리어를 만년 하위팀이었던 고쿠테쓰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빈약한 득점 지원과 약한 수비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팀이 1년에 50~60승을 할 때, 그중 20~30승을 혼자 책임졌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날이었다. 그는 단순한 에이스를 넘어, 팀의 운명 자체를 짊어진 '소년가장'이었다. 

만약 그가 강팀에서 뛰었다면, 그의 통산 승수는 500승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V9 왕조의 마지막 퍼즐

  오랜 기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1965년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위해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당시 자이언츠는 나가시마 시게오와 오 사다하루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중심으로 'V9(9년 연속 일본 시리즈 우승)' 왕조를 시작하고 있었다. 

가네다는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왕조의 위업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약팀의 고독한 에이스에서, 마침내 최강팀의 우승 멤버가 되며 그의 위대한 커리어는 완성되었다.

 가네다 마사이치는 일본 프로야구가 낳은 가장 위대한 '괴물'이다. 그의 기록들은 앞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며, 그의 이름은 '불멸'의 동의어로 남을 것이다. 재일교포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 약팀의 에이스로서 감내해야 했던 고독. 이 모든 역경을 딛고 그가 쌓아 올린 400승이라는 금자탑은, 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400승)

  •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탈삼진 (4,490개)

  •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이닝 (5,526.2 이닝), 최다 완투 (365회), 최다 완봉 (82회)

  • 사와무라 에이지 상 3회 수상

  • 일본 시리즈 우승 2회 (1965, 1966)

  • 14년 연속 20승 이상 기록

  •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 및 명예의 전당 헌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