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Roger Clemens) – SP,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의 기록을 남긴 '로켓' 로저 클레멘스의 모든 것. 7번의 사이 영 상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과, 그의 유산을 영원히 따라다니는 스테로이드 스캔들, 그리고 명예의 전당 논쟁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로켓'이었지만, 그 로켓의 연료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심을 영원히 떨치지 못한, 더럽혀진 전설


로저 클레멘스 – SP, 미국


  • 전체 이름: 윌리엄 로저 클레멘스 (William Roger Clemens)

  • 국적: 미국

  • 종목: 야구 (투수)

  • 별명: 로켓 (The Rocket)

  • 생년월일: 1962년 8월 4일

  • 신체: 193cm

  • 주요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 90마일 후반대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한 '파워 피처' 의 대명사였다.

  • 마운드 위에서 불같은 승부욕과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의 기를 꺾는 '위협적인(Intimidating)' 스타일을 고수했다.

  •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 이후에도 구속이 줄지 않는,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경이로운 자기 관리(혹은 약물 의혹)' 능력을 보여주었다.

  • 4개의 다른 팀에서 모두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며,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 사이 영 상 7회 수상: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 영 상을 역사상 최다인 7번이나 수상한 유일무이한 투수이다.

  • MVP & 사이 영 동시 석권: 1986년, 24승 4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 영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 354승 & 4,672 탈삼진: 통산 354승(역대 9위)과 4,672 탈삼진(역대 3위)이라는, 의심의 여지 없는 명예의 전당급 기록을 남겼다.

  • 스테로이드 시대의 상징: 배리 본즈와 함께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휩쓴 '스테로이드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투수이다.

  • 명예의 전당 논쟁: 역사상 최고의 투수 기록에도 불구하고, 약물 사용 의혹으로 인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로켓, 영광과 의혹의 궤적을 그리다

  그의 별명은 '로켓'이었다. 이름처럼, 그의 공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날아와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로저 클레멘스는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가장 위협적이었으며,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지킨 투수 중 한 명이었다. 7번의 사이 영 상, 354승, 4672 탈삼진. 숫자는 그가 명예의 전당 첫 턴에 입성하고도 남을 '신'이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의 이름 앞에는 영원히 '의심'이라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그의 로켓은 과연 순수한 열정만으로 날아올랐던 것일까?


보스턴의 불타는 에이스

  198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로저 클레멘스는 곧바로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1986년, 그는 24승을 거두며 MVP와 사이 영 상을 동시에 석권했고, 한 경기에서 2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불같은 성격과 타자를 향해 거침없이 몸쪽 공을 던지는 그의 모습은 보스턴 팬들에게는 가장 든든한 에이스였고,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회춘, 그리고 계속되는 지배

  보스턴을 떠난 30대 중반, 모두가 그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여 2년 연속 사이 영 상을 차지했고, 뉴욕 양키스로 건너가서는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번이나 손에 넣었다.

 심지어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42세의 나이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통산 7번째 사이 영 상을 수상하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커리어는 상식적인 노화의 곡선을 거부하는 듯 보였다.


미첼 보고서, 신화에 드리운 그림자

  그러나 이 경이로운 부활과 장기 집권의 비결은, 2007년 '미첼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거대한 의혹에 휩싸였다. 이 보고서는 메이저리그의 광범위한 약물 사용 실태를 폭로했고, 로저 클레멘스는 배리 본즈와 함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로 지목되었다. 그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결백을 주장했지만, 위증 혐의로 기소되는 등 기나긴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비록 법정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팬들의 마음속에 찍힌 '약물 사용자'라는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다.

 로저 클레멘스는 야구 역사상 가장 풀기 어려운 평가의 대상이다. 그의 기록은 그를 '역대 최고의 투수'라고 말하지만, 그를 둘러싼 정황은 '역사상 가장 교묘한 사기꾼'일지도 모른다고 속삭인다. 그는 배리 본즈와 함께, 한 시대의 영광과 오욕을 동시에 짊어진 '더럽혀진 전설'로 남았다. 그의 로켓은 분명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만, 우리는 그 궤적이 진짜였는지 영원히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 사이 영 상 7회 수상 (MLB 역대 최다)

  • 아메리칸리그 MVP 1회 (1986)

  • 월드시리즈 우승 2회 (1999, 2000)

  • 통산 354승 (MLB 역대 9위), 4,672 탈삼진 (MLB 역대 3위)

  • 다승왕 4회, 평균자책점왕 7회, 탈삼진왕 5회

  • MLB 올스타 11회 선정

  • 한 경기 20 탈삼진 2회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