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모토 도모아키 (Tomoaki Kanemoto, 김지헌 Kim Ji-heon) – LF, 일본
부러진 뼈는 그의 육체를 막지 못했고, 차가운 시선은 그의 정신을 꺾지 못했던, 일본 프로야구의 가장 위대한 철인(鉄人)
전체 이름: 가네모토 도모아키 (金本 知憲, Kanemoto Tomoaki)
한국 이름: 김지헌 (金知憲, Kim Ji-heon)
국적: 일본 (재일 한국인 3세 출신)
종목: 야구 (외야수)
별명: 철인(鉄人), 아니키(兄貴, 형님)
생년월일: 1968년 4월 3일
신체: 180cm
주요 소속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 한신 타이거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지독할 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강철 같은 육체' 를 바탕으로, 40세가 넘어서도 전성기급 파워를 유지했다.
그의 가장 위대한 무기는 '부러지지 않는 정신력' 으로, 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 속에서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신 타이거스 시절,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팀을 이끄는 '솔선수범의 리더십' 을 보여주며 팀의 정신적 지주, '아니키(형님)'로 불렸다.
2,500안타, 400홈런, 1,500타점을 모두 달성한 위대한 타자였으며, 전성기에는 30-30 클럽에 근접했던 호타준족이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1492경기 연속 풀이닝 출장 (세계 신기록):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단 한 이닝도 교체되거나 결장하지 않는 경이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재일교포의 영웅: 재일 한국인 3세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을 딛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신 타이거스의 구세주: 만년 하위팀이었던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하여, 팀의 문화를 바꾸고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이끈 절대적인 '캡틴'이었다.
철인(鉄人): 그의 별명 '철인'은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 그의 야구 인생 전체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명구회 & 명예의 전당: 2,539안타와 476홈런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에 가입했고,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철인, 편견과 고통을 넘어 시대의 형님이 되다
스포츠의 세계는 재능 있는 자들의 무대다. 하지만 때로는, 재능을 넘어선 무언가가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철인(鉄人)' 가네모토 도모아키.
그의 이름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가장 위대한 투혼'의 상징으로 새겨져 있다. 그는 부러진 뼈의 고통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고통을 더 두려워했던 남자였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지독한 노력과 강철 같은 의지로 부수고 마침내 일본 전체가 사랑하는 '아니키(형님)'가 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재일교포, 김지헌의 투쟁
그의 본명은 김지헌.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3세였다. 일본 사회에서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과 편견은 그의 삶 내내 보이지 않는 족쇄였다. 그는 야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했다.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은, 그를 누구보다 단단한 선수로 만들었다. 지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그의 강철 같은 육체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갑옷과도 같았다.
1492,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기록
그의 전설을 상징하는 숫자는 단연 '1492'다. 1999년 7월 21일부터 2010년 4월 17일까지, 그는 1492경기 연속으로 단 한 이닝도 빠지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칼 립켄 주니어가 세운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넘어선, 연속 '풀이닝' 출장이라는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이다.
이 기록의 진짜 위대함은 그 과정에 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2004년에는 사구에 맞아 왼손 손목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모두가 시즌 아웃을 예상했지만, 그는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왼팔을 거의 쓰지 못하는 스윙으로 안타를, 심지어 홈런까지 쳐냈다.
그에게 결장은 죽음과도 같았고, 그라운드는 그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장소였다.
'아니키', 한신 타이거스를 구원하다
2002년 시즌 후, 그는 FA 자격을 얻어 만년 하위팀이었던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당시 한신은 '이겨도 져도 상관없다'는 패배 의식이 만연한 팀이었다. 하지만 가네모토 한 명의 합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 가장 늦게까지 땀 흘렸고, 부상을 당해도 신음 한번 내지 않았다. 그의 모습에 팀 동료들은 감화되기 시작했고, 한신의 팀 컬러는 근성과 투지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는 곧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모든 선수가 따르는 '아니키(형님)'가 되었고, 그의 리더십 아래 한신은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가네모토 도모아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프로'의 의미를, 그리고 '인간 승리'의 감동을 보여준 선수다. 그의 육체는 수없이 부서졌을지 몰라도, 그의 정신은 단 한 번도 부러지지 않았다. 재일교포 김지헌이 차별의 땅에서 일본 전체의 '형님' 가네모토 도모아키가 되기까지, 그의 모든 발걸음은 고통을 이겨낸 위대한 투쟁의 역사였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1492경기 연속 풀이닝 출장 (세계 신기록)
1766경기 연속 출장 (역대 2위)
통산 2,539안타, 476홈런, 1,521타점
센트럴리그 MVP 1회 (2005)
타점왕 1회 (2004)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 가입
2018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
대화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