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존슨 (Walter Johnson) – SP, 미국

야구의 여명기를 질주한 '빅 트레인', 월터 존슨의 모든 것. 417승과 110 완봉승이라는 불멸의 기록과, 시대를 초월한 그의 강속구와 위대한 스포츠맨십을 확인하세요.

 

그의 공은 마치 거대한 기차와도 같았다. 가장 압도적인 힘을 가졌지만, 가장 신사적인 마음을 가졌던, 마운드 위의 위대한 거인


월터 존슨 – SP, 미국


  • 전체 이름: 월터 페리 존슨 (Walter Perry Johnson)

  • 국적: 미국

  • 종목: 야구 (투수)

  • 별명: 빅 트레인 (The Big Train), 바니 (Barney)

  • 생년월일: 1887년 11월 6일 (1946년 12월 10일 사망)

  • 신체: 185cm

  • 주요 소속팀: 워싱턴 세너터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 '빅 트레인'이라는 별명처럼, 채찍같이 휘두르는 사이드암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이로운 강속구로 시대를 지배했다.

  • 전성기 시절, 그의 패스트볼은 시속 100마일(160km/h)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데드볼 시대'에 타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 21년의 긴 커리어 동안, 나이가 들면서는 강속구 외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노련미까지 갖춘 '완성형 투수'였다.

  • 그는 마운드 위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겸손하고 신사적이었으며, 그의 뛰어난 '스포츠맨십'은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 통산 417승 (MLB 역대 2위): 사이 영에 이어 역사상 단 두 명뿐인 '400승 투수'로,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 통산 110 완봉승 (MLB 역대 1위): 그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상징하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 1936년, 베이브 루스, 타이 콥 등과 함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된 위대한 전설이다.

  • 약팀의 고독한 에이스: 커리어 대부분을 약팀이었던 워싱턴 세너터스에서 보내며, 팀의 승리보다 더 많은 이닝과 패배를 책임져야 했다.

  • 1924년 월드시리즈 우승: 오랜 기다림 끝에, 선수 생활 황혼기에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마침내 챔피언의 반지를 끼었다.



빅 트레인, 시대를 질주하다

  야구의 역사가 막 시작되던 20세기 초, 캔자스의 한 시골 농장에서 온 청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가 긴 팔을 휘둘러 공을 던지자, 타자들은 공의 움직임을 보기도 전에 섬뜩한 바람 소리를 먼저 들었다. 사람들은 그의 공이 마치 거대한 증기 기관차(Big Train)가 돌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월터 존슨. 

그는 야구의 여명기에 '속도'라는 혁명을 일으켰고,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가장 신사적이었던, 마운드 위의 위대한 거인이었다.


데드볼 시대를 찢어버린 강속구

  월터 존슨이 활약했던 시대는 '데드볼 시대'로 불린다. 반발력이 적은 공을 사용해 장타가 거의 나오지 않고, 투수들이 경기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존슨은 그 투수들 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그의 사이드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는 당대 타자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았다. 정확한 스피드건은 없었지만, 후대의 분석가들은 그의 구속이 90마일 후반대, 최고 100마일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는 이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12번이나 탈삼진왕에 올랐고, 2번의 MVP, 3번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의 통산 417승은 사이 영에 이은 역대 2위이며, 110번의 완봉승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역대 1위 기록이다.


고독했던 에이스, 그리고 위대한 인품

  그러나 그의 커리어는 영광만큼이나 고독했다. 그가 21년간 몸담았던 워싱턴 세너터스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하위권을 맴도는 약팀이었다. 그는 매 경기 최소한의 득점 지원만을 받으며, 승리보다 더 많은 패배(279패)를 기록해야 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20패 이상을 당하는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동료를 탓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패배의 순간에도, 결정적인 실책을 한 야수를 감싸 안으며 위로하는 대인배였다. 그의 신사적인 품격과 겸손함은, 그의 불같은 강속구만큼이나 유명했고, 모든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영광

  오랜 기다림 끝에, 그의 묵묵한 헌신은 1924년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 만년 약체였던 워싱턴 세너터스가 기적처럼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팀을 이끌었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고독했던 에이스가, 마침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월터 존슨은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그의 기록들은 우리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먼 시대의 이야기지만, 그의 이름은 '강속구 투수'의 원형이자 '신사적인 스포츠맨'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아있다. 그는 1936년, 베이브 루스, 타이 콥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입성한 5인 중 한 명으로서, 야구의 신화 그 자체가 되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 헌액 (1936)

  • MLB 통산 다승 2위 (417승)

  • MLB 통산 완봉승 1위 (110승)

  • 아메리칸리그 MVP 2회 (1913, 1924)

  • 투수 트리플 크라운 3회 (1913, 1918, 1924)

  • 탈삼진왕 12회 (역대 1위)

  • 월드시리즈 우승 1회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