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히데오 (Hideo Nomo) – SP, 일본
전체 이름: 노모 히데오 (野茂 英雄, Nomo Hideo)
국적: 일본
종목: 야구 (투수)
별명: 토네이도(トルネード), 닥터 K
생년월일: 1968년 8월 31일
신체: 188cm
주요 소속팀: 긴테쓰 버팔로즈, LA 다저스
플레이 스타일 요약
몸을 크게 비틀었다가 던지는 독특하고 역동적인 '토네이도 투구폼'은 그의 상징이었다.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타자의 눈앞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악마의 포크볼' 조합으로 수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의 투구는 항상 삼진을 노리는 공격적인 스타일이었으며, 팬들에게 '닥터 K'라는 별명을 안겨주었다.
핵심 커리어 하이라이트
파이오니어 (The Pioneer): 일본 구단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임의탈퇴'라는 방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을 연, 일본 야구의 가장 위대한 '개척자'이다.
노모매니아 (Nomomania): 1995년, 그의 등판일마다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팬들이 몰려드는 사회적 현상을 일으켰다.
MLB 신인왕 & 탈삼진왕: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1995년,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와 함께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양대 리그 노히트 노런: LA 다저스(NL)와 보스턴 레드삭스(AL) 소속으로, 양대 리그에서 모두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역사상 단 4명뿐인 투수다.
일본 리그의 지배자: MLB 진출 전, 5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다승왕 4회, 탈삼진왕 4회, MVP, 사와무라상을 모두 석권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했다.
토네이도, 야구의 국경을 지우다
1995년, 메이저리그는 멈춰 있었다. 선수 파업의 상처로 팬들은 등을 돌렸고, 그라운드는 활기를 잃었다. 바로 그때, 태평양 건너 일본에서 온 한 투수가 미국 전역을 뒤흔드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이름은 노모 히데오.
몸을 꽈배기처럼 비트는 기이한 투구폼, 그리고 그 끝에서 나오는 악마의 포크볼. 팬들은 그의 등판일에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언론은 이 현상을 '노모매니아(Nomomania)'라 불렀다. 그는 단순한 동양인 투수가 아니었다. 그는 닫혀있던 문을 스스로 열고 나온 개척자였고, 야구에 국경이 없음을 증명한 혁명이었다.
안주를 거부한 이단아
노모 히데오는 이미 일본에서 모든 것을 이룬 투수였다. 긴테쓰 버팔로즈의 에이스로서, 그는 데뷔 첫해부터 4년 연속 다승왕과 탈삼진왕을 차지했고, MVP와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했다. 모두가 그가 일본에 남아 편안한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무대'에 대한 도전을 선택했다. 당시 일본 선수들의 MLB 진출을 막던 구단의 속박을 풀기 위해, 그는 '은퇴'를 의미하는 '임의탈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돌아올 다리를 스스로 불태운, 배수진의 도전이었다.
노모매니아, 미국을 휩쓸다
1995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곧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토네이도 투구폼'은 미국 팬들에게 엄청난 볼거리였고, 그의 포크볼 앞에서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갔다. 그는 그해 탈삼진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 시청률은 폭등했고,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노모매니아'는 파업으로 상처 입은 메이-저리그를 구원한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역사에 남은 기록들
그의 도전은 신드롬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6년,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고, 2001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역사상 단 4명만이 달성한 '양대 리그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이었다. 비록 전성기는 길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누구보다 굵고 강렬했다.
노모 히데오의 위대함은 통산 승수나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의 진짜 위대함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열어젖힌 그의 '용기'에 있다. 그가 일으킨 토네이도가 있었기에,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까지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꿀 수 있었다. 그는 단순한 투수가 아닌, 아시아 야구의 역사를 바꾼 가장 위대한 '개척자'였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1995)
메이저리그 탈삼진왕 2회 (1995, 2001)
양대 리그 노히트 노런 달성 (역사상 4번째)
일본 프로야구 사와무라 에이지 상 1회 (1990)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MVP 1회 (1990)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4회, 탈삼진왕 4회 연속 수상 (1990-1993)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 및 명예의 전당 헌액
대화 참여하기